밸브(Valve)가 야심 차게 공개한 신형 스팀 머신(Steam Machine)의 예약 시스템이 열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리셀러(스캘퍼)들이 이베이(eBay)에서 예약 슬롯을 공식 판매가의 2배가 넘는 금액에 판매하고 있어 게임 커뮤니티 전체가 떠들썩하다.

출시일인 2026년 6월 29일, 스팀 머신은 공식 스토어를 통해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공식 채널보다 더 빠르게 달아오른 곳은 다름 아닌 eBay였다.

핵심 요약: 스팀 머신 기본 모델 공식가 $1,049 → eBay 리셀가 $2,700~$3,700. 공식가 대비 최대 253% 수준. 판매 완료된 리스팅도 다수 확인됨.

공식가의 최대 3.5배까지 치솟은 리셀 가격

밸브가 공식 책정한 스팀 머신의 판매가는 기본 모델 기준 $1,049(한화 약 145만 원)이다. 그러나 eBay에서는 이 예약 슬롯이 적게는 $1,700에서 많게는 $3,699.99까지 다양한 가격대로 올라와 있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구간은 $2,700~$2,900으로, 이는 공식 판매가의 약 2.6~2.8배 수준이다. 컨트롤러가 포함된 2TB 고사양 모델의 경우 최고 $3,699.99에 리스팅된 사례도 확인됐으며, 이 중 일부는 이미 판매 완료(Sold) 상태임이 확인됐다.

스팀 머신 공식가 vs eBay 리셀가 비교
구분 가격 (USD) 비고
밸브 공식 판매가 (기본) $1,049 Steam 공식 스토어
eBay 최저 리셀가 $1,700 공식가의 약 162%
eBay 주요 거래가 $2,700~$2,900 공식가의 약 257~277%
eBay 최고 리셀가 (2TB) $3,699.99 공식가의 약 353%
eBay에 올라온 스팀 머신 예약 슬롯 리셀 리스팅 — 공식가의 2배 이상 가격
▲ eBay에 올라온 스팀 머신 예약 슬롯. ⓒ eBay
eBay 스팀 머신 예약권 리셀 — 판매 완료(Sold) 리스팅 확인
▲ 이미 판매 완료된 스팀 머신 예약 슬롯 리스팅. ⓒ eBay

하드웨어가 아닌 "예약 슬롯"을 판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eBay에 올라온 거래들이 실제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스팀 머신은 6월 29일이 출시일이지만, 예약 시스템을 통해 물량이 제한적으로 배정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스캘퍼들이 판매하는 것은 기기를 받을 수 있는 예약 권리(Reservation Slot)이다.

즉, 구매자는 eBay에서 수천 달러를 지불하고도 실제 기기를 즉시 받는 게 아니라, 밸브로부터 배송 안내를 기다려야 하는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법적 보호도 불분명하고, eBay 자체적인 거래 보호가 이 같은 '무형의 권리' 거래에 얼마나 적용될지도 의문이다.

밸브의 스캘핑 방지 조치, 무엇이 문제였나

밸브는 이번 스팀 머신 출시를 앞두고 스캘핑 방지를 위한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다:

  • 무작위 추첨 방식(Randomized Lottery): 먼저 신청한다고 무조건 예약되는 것이 아니라, 추첨을 통해 예약 자격 부여
  • 가구당 1개 제한: 동일한 주소에서는 단 하나의 스팀 머신만 예약 가능
  • 계정 자격 조건: 2026년 4월 27일 이전에 최소 1회 이상 구매 이력이 있는 정상 상태의 Steam 계정 소지자만 참여 가능

이러한 조치들은 봇(bot)을 이용한 대규모 자동 구매와 신규 계정을 활용한 스캘핑을 차단하는 데 어느 정도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근본적인 허점이 있었다. 스캘퍼들은 본인이 직접 당첨된 예약 슬롯 하나를 그대로 되파는 방식으로 밸브의 모든 방지책을 우회하고 있다.

스팀 머신 전면 커버 — 자기식 탈착형 페이스플레이트 디자인
▲ 스팀 머신 전면 커버(페이스플레이트). ⓒ Valve / PCGamesN
스팀 머신 후면 포트 — USB, HDMI, DisplayPort, 이더넷 등 다양한 연결 지원
▲ 스팀 머신 후면 포트 구성. ⓒ Valve / PCGamesN
⚠️ 소비자 주의: eBay 등 3rd파티 플랫폼에서 예약 슬롯을 구매할 경우, 실제 기기 수령 여부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으며 법적 분쟁 시 보호받기 어렵습니다. 공식 Steam 스토어를 통한 구매를 강력히 권장합니다.

게임 커뮤니티의 반응

Reddit, Steam 커뮤니티, 각종 게임 포럼에서는 스캘핑 행위에 대한 강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팬들이 밸브가 충분한 예방 조치를 취했음에도 리셀 문제가 발생한 것에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eBay에서 리셀 가격으로 구매하는 것은 스캘퍼를 직접 조장하는 행위"라고 강하게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반면 "수요와 공급의 원리상 이를 완전히 막기는 불가능하다"는 현실론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유저들은 밸브가 예약 슬롯 이전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거나, 구매자 본인 인증을 강화하는 등의 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의 전망

리셀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려면 결국 공급량 확대가 핵심이다. 밸브가 초기 물량 이후 충분한 재고를 빠르게 시장에 투입한다면, 리셀러들의 수익 구조가 무너지며 가격이 자연스럽게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PS5 초기 출시 당시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PS5는 출시 후 약 1~2년간 리셀 시장이 형성됐다가 공급이 안정되면서 정상 가격대로 돌아왔다. 스팀 머신이 PC 하드웨어 특성상 Sony보다 빠르게 공급을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팀 머신 크기 — 약 15.2 x 16.2 x 15.6 cm의 소형 폼팩터
▲ 스팀 머신 크기 비교. ⓒ Valve / PCGamesN
스팀 머신 전면 — LED 상태 표시등과 통풍구 디자인
▲ 스팀 머신 전면 LED 패널과 통풍 설계. ⓒ Valve / PCGamesN

소비자들에게는 eBay와 같은 비공식 채널에서의 충동 구매를 자제하고, 공식 Steam 스토어의 재입고 알림을 활성화해 두는 것을 권장한다.